동부이촌동은 1968년 한강변 공유수면 매립공사를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부자동네라는 명성을 유지해왔다. 5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점포와 맛집, 시장 등은 이 동네의 또 하나의 매력요소이다. 특히 한강맨션의 근린상가들은 이촌로의 중앙에 위치하고 이촌시장과 마주하여 유동인구가 매우 많은 이촌동의 중심상권이다. 
부부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시는‘플로블랑’이라는 이름의 작은 꽃집은 이 유서깊은 상가에 자리하고 있다. 선배 점포들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름답고 특색있는 꽃과 화분들로 이미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의 재건축이 결정되면서 두 사장님은 곧 마주할 꽃집 이전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며  ‘지속가능한 꽃집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동부이촌동에서 최소 30년은 걱정 없이 운영할 수 있고  ‘플로블랑’만의 감성이 담긴 독창적인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필지가 아파트로 구성되어있는 동부이촌동에서 이러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우연히 산책 중에 발견한 쓰레기가 쌓여있는 유휴공지에 두 부부는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꽃집 단골인 젊은 건축가에게 작은 점포의 설계를 의뢰한다.  
건축주가 발견한 공지는 70년대 지어진 협회 건물의 조경공간이지만, 근린공원과 인접하여 활용도가 낮고 주차공간에 둘러싸여 방치된 상태이다. 건축물대장을 확인하니 기존 건물의 건폐율에 여유가 있었고 주차공간과 조경면적을 조정하여 60㎡의 별동 증축공간을 확보하였다. 
작은 면적이지만 천장이 높고 외부로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몇가지 장치를 제안하였다. 
먼저 박공 형태로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남측 공원변으로 넓은 천창을 계획하여 실내에 빛과 꽃이 충만한 공간이기를 바랬다. 또한 꽃냉장고가 설치된 전면 창호나 폴딩도어를 통해 확장되는 데크 공간 등을 통해 내부 공간이 외부공간으로 기능적, 시각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구조방식은 경량목구조를 채택하여 꽃향기와 나무향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하고  ‘흰색 꽃’이라는 상호에 어울리는 순백색의 실내외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 작은 건물이 오래된 건물과 가로들이 정겨운 이 동네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건물 내부에 담기는 꽃과 화분이 주인공으로 강조되고, 외부의 공원과 나무의 배경이 되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All Photograph by Yousub Song / Studio WORLDERF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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