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듬배산과 도시가 만나는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조용한 주택가에 모던하고 견고함이 묻어나는 단독주택이 들어섰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깔끔한 느낌이 전달되는 집을 짓고 싶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불필요한 장식요소들은 배제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최대한 미니멀하고 반듯한 디자인요소를 적용하였다. 
  
먼저 우리는 여러 대안설계를 통해 대지와 부합되는 평면 및 동선계획을 고민하였다. 최대 3m의 경사진 대지 현황을 백분 활용하여 차고와 취미실을 지하 1층에 배치하였다. 건축주가 오랜 외국 생활을 하셨기에 실내 차고는 필수적인 요구 공간 중 하나였는데, 기능 및 활용성과 함께 환기와 채광이 원활하도록 유지 관리적 측면도 고려하였다. 그리고 바로 거실로 연결될 수 있도록 부출입구를 두어 동선의 편리함까지 도모하였다.
대지 북쪽의 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자도로에 위치한 주현관은 사생활보호를 위해 도로와 1m의 단차를 두어 계획하였고 그에 맞춰 1층에서 펼쳐지는 마당공간은 진입도로에서 3m의 단차가 발생하여 완벽하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건물 내부에서 바라보면 보행자도로의 커다란 가로수가 잔디마당과 함께 어울려 하나의 조경요소처럼 작용하도록 하였다.
건축주 부부와 3명의 자녀, 고양이 3마리까지 대가족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층별 공간의 쓰임을 정확히 나누어 계획하였고, 거실의 보이드 공간이 건물 중심에 위치하여 개방감을 주고 소통의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지하1층에서 2층까지 연결되는 계단은 보이드 공간에 맞닿아 개방감을 주어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였다.
건물 담장에는 송판노출콘크리트, 외벽에는 라임스톤을 사용하여 전반적으로 시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였으며, 박공형태의 지붕은 징크 금속재를 적용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형태에 포인트가 되도록 계획하였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디자이너의 개성을 녹여내기 위해 7개월이라는 설계기간이 소요되었지만, 이 대화와 교류의 시간이 결국 건축주의 만족과 건물의 완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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