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공모 대상지는 봉천동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오래된 마을의 교회건물이다.
우리는 교회 건물의 높은 첨탑과 화려한 외관 모습을 통해 오랫동안 마을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교회의 맞은편에는 초등학교의 후문이 위치하고 교회와 인접한 문방구와 분식집은 하굣길의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년시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정겨운 학교가는 길이 이 구암 5길에 박제된 듯 남겨져 있다.
그러나 이제 이 거리의 풍경은 재개발 가설팬스 속에 사라질 것이며 이 거리와 함께 하던 아이들의 기억속에만 남겨질 것이다.
새로 신축될 관악문화복지타운 역시 재개발 부지에 속해있으며, '익숙한 거리의 풍경을 새로 신축되는 건축물에 담아볼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설계를 진행하였다.
 
건물의 저층부는 기존 학교가는 길의 정겨운 풍경을 담아내고자 작은 메스로 분절하고 열린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고층부는 기존 교회건물처럼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도록 단순하지만 상징적이며, 묵직하지만 투명한 유리 메스로 계획하였다.
저층부와 고층부는 건물 중심을 관통하는 골목길과 외부 돌음계단을 통해 연계시켰다.
특히 건물 중심에 과감하게 배치한 골목길 같은 보행가로는 계단과 경사로로 구성되며 이 건물을 24시간 안전하고 개방된 공간으로 기능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이다.
건물의 외부 재료는 기존 교회건물과 동일한 감성을 전달하고자 적벽돌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였으며
 대지 내부의 단차를 활용하여 전면 진입마당과 후면 이벤트 마당을 조성하여 인접 부지와 소통하도록 계획하였다.
앞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재개발 지역이지만 이 관악문화복지타운 신축과 함께 더 좋은 경관과 커뮤니티가 계승되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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